비가 오고 날씨도 쌀쌀할 때, 부산 근교에 가볼만한 곳이 어디 있을까요? 저는 오늘 33개월 된 딸과 함께 부산국립과학관에 다녀왔습니다. 부산 국립과학관은 벌써 4번 쯤 온 것 같네요. 우리 가족이 이렇게 자주 오는 이유가 몇 가지 있습니다.


    부산국립과학관 입구. 넓직한 광장과 큼직한 건물.


    첫 번째는 가까운 위치. 해운대에서 기장에 있는 국립과학관까지 가는데는 10분 남짓이면 충분합니다. 동부산관광단지와 통하는 고속도로로 쭉 달리면 되죠.


    두 번째는 저렴한 비용. 아빠와 딸 각각 1인 당 천원. 주차비 선불 2천원과 합쳐 총 4천원으로 하루 비용은 끝입니다. (어린이관만 이용할 때 비용입니다. 다른 곳 입장 시에는 비용이 좀 다릅니다. 입장료 링크) 내가 낸 세금이 이렇게 쓰여진다는 것은 참 기쁘더군요.


    세 번째는 아이를 위한 배려. 나이대 별로 나뉜 공간들, 아이가 놀기에 적당한 시설들과 어린이 전용 변기와 화장실이 아주 잘 갖춰져 있습니다. 물론 아이들이 좋아하는 캔디 상점도 입점해 있어서 약간의 곤란도 있습니다^^;;


    네 번째는  과학과 관련한 풍부한 컨텐츠. 이번에 갔을 때는 <영화 더하기 과학>과 <과학, 웹툰에 빠지다> 같은 전시가 있더군요. 이것 말고도 정말 많은 전시, 공연, 교육이 있는데 아직 우리 딸이 하기에 좀 이릅니다만, 앞으로 계속 오게 될 것 같습니다.(공연, 전시 관련 링크)


    과학관과 옆에 있는 천체투영관. 꼬마딸은 언제 가볼 수 있을까요.


    오늘의 목표는 <아빠 어디가>. 엄마가 육아에서 해방되어 쉬는 오후를 만들어 주기로 한 거죠. 마침 네살 딸은 아빠와 놀러나가는 걸 아주 좋아합니다. 엄마와는 뭔가 다른 점이 있고 그걸 즐거워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꽤 넓은 주차장이지만 연휴 중의 하루라 차가 꽤 많았습니다. 주차 요원 분들이 안쪽으로 안내해 주신 덕분에 입구 쪽에 편하게 주차하고 커다란 과학관 입구로 갔습니다.


    만 3살 딸 동글이는 오늘 어린이관으로 갈 생각입니다(상설 전시관과 천체투영관은 좀 더 커야 갈 수 있겠죠). 7세 이하 어린이와 보호자만 입장이 가능한 곳이라, 큰 아이들에게 치이는 것이 덜하죠.



    어린이관 입장은 시간이 딱 정해져 있습니다. 4시에 입장이 시작되었는데, 저희 도착 시간은 3:20분. 40분이 비지만, 그 동안은 중앙 홀에서 끊임없이 이벤트가 열립니다. 3시 반에 시작하는 로봇 댄스 공연(과 딸의 개인적인 댄스 공연)을 재밌게 보았습니다.



    로봇 댄스 공연이 끝나자 바로 옆에서 과학 관련 퍼포먼스가 있었는데, 아직 꼬마인 딸은 분장이 무서웠나봐요. 다른 꼬마들은 재밌게 보는데.



    그래서 바로 빠져나와 중앙 홀 한 모퉁이에 있는 <과학, 웹툰에 빠지다> 전시를 보았습니다. 여기선 쫑알쫑알 질문 공세를 던집니다. 과학웹툰 응모작 중 수상작 일부 컷이 전시되어 있었는데요, 대상은 <별난유전>이 받았군요. 제가 읽었던 몇 편도 보였고요.



    무쟈게 물어봅니다. 얘는 누구에요. 왜 빨개요 등등


    아직 4시가 안되었군요. 그래서 바로 옆 <꿈나래 동산>으로 갑니다. 입장료가 따로 필요 없는 놀이와 휴식 공간이에요. 한 번씩 교육 프로그램도 있는 것 같았습니다. 동글이는 바로 코끼리 의자로 달려가네요. 코끼리를 한데 모아 정리하더니 옆에 있는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4시가 되어 어린이관에 입장합니다. 음료수는 입구 바로 옆에서만 마실 수 있고, 다 못 마신 음료수는 거치대에 놓아뒀다가 나중에 마실 수 있도록 해뒀습니다. 어떤 아이는 표도 안내고 바로 돌진하다가 안내요원에게 걸렸어요. 뒤에 엄마가 따라오고 있었는데 마음이 급했나봅니다^^


    어린이관 내부는 과학과 관련된 놀이 시설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제일 처음 간 곳은 대형 레고라고 할까요? 서로 꽂을 수 있는 파란색 큰 블럭이 많습니다. 이리 꽂고 저리 꽂고 큰 구조물도 만들 수 있죠.



    바로 옆 물놀이 장치(?)로 갑니다. 동글이가 제일 좋아하는 놀이죠. 바로 팔을 걷고 달려듭니다. 물위에 뜬 공을 던지기도 하고 펌프질도 해봅니다.




    이번에는 공기 펌프가 있는 볼풀로 갑니다. 펌프 소리 때문에 시끄러운 곳입니다만, 동글이는 전혀 개의치 않습니다. 공도 던지고 펌프로 밀어 넣고 하다보면 천장에 달린 공 바구니에 공이 가득 찹니다. 가득 차고 나면 와르르 쏟아지죠.




    그 다음은 낚시 놀이입니다. 집에서 조그만 모형 낚시대로 해봤던 것이라 금방 익숙하게 낚네요. 세 마리를 금방 낚아 아빠에게 주네요^^ 곧 방생하고 다음 놀이터로 갑니다.



    커다란 증기기관차가 한 대 있네요. 석탄을 옮겨와서 기관차에 넣습니다. 그리고 핸들을 돌리면 “삑삑~”소리와 함께 굴뚝으로 증기가 올라오죠.



    아이들에게 역할 놀이와 협동심을 길러주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것 같은데, 이상과 현실은 거리가 머네요. 다들 석탄을 많이 가져 가려고 경쟁하고 수레에 퍼 담아 놓은 걸 안전모에 쓸어 담아갑니다^^;; 언니 오빠들한테 밀려서 동글이는 한 번씩 울쌍이 되긴해도 요리조리 잘 담아서 석탄도 넣어보고 핸들 돌려서 연기나는 것도 봤네요.



    아빠의 도움이 살짝살짝 필요하긴 해요. 다른 친구한테 양보를 시켜야 할 때도 있고, 다른 친구가 딸을 방해하는 걸 막아야 할 때도 있어요.

    사람이 너무 많은 탓입니다. 부산 국립과학관은 근교에 위치해서 가깝고, 새로운 시설이다 보니 휴일에는 사람이 너무 많이 오는 것이 오히려 단점이 되네요. 입장 인원 수 제한을 해야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살짝 들었습니다.


    무사히 모든 놀이를 마쳐 갈 때쯤, 마감 시간을 알리는 안내방송이 나옵니다. 5시 30분이 마감이에요. 동글이는 잘 놀고 나와서 간식도 먹고, 어린이 화장실에서 혼자 볼일도 보고 손씻기 까지 하고 나왔습니다.


    어린이용 변기와 세면대가 잘 갖춰져 있어서 편리하네요.


    부산 국립과학관을 떠날 때 동글이가 약간 아쉬워 했지만 신나게 잘 놀았다는 기분이 느껴지네요.  이 날은 저녁 무렵 평소보다 훨씬 일찍 잠들었죠.

    딸에겐 괜찮은 하루였던것 같습니다. 아내에게도요.

    Posted by 한의학박사 & 한방내과 전문의 김힐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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