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은 조선시대의 의학백과 사전이죠.


    이름이 동의보감東醫寶鑑이 된 이유는 중국의학과 구별되는 우리나라 의학의 특징이 담겨있기 때문에 동의라고 하였고, 만물을 비추어 모습 그대로를 드러나게 하는 거울처럼 의학의 거울이 되고자 하는 의미로 보감이라 한 것입니다.





    특이한 것은, 동의보감이 '허준'선생님의 저작이 아니라 편저인데, 바꾸어 말하면 본문의 내용은 다 기존 의서의 것을 가져와 편집하였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차례를 세우고 필요한 위치에 적절한 문구를 배치하고 출천을 표기함으로써, 본인의 글 하나 없이도 한의학의 정수를 드러내는 방식으로 편집한 것은, 문헌 근거를 통해 불필요한 논란을 막고 더불어 조금이라도 필요한 의학 지식을 빠뜨리지 않고 후세에 전하려는, 허준 선생님의 완벽주의와 책임감의 표현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서언이 길었습니다. 동의보감에 나타난 위장병의 치료법을 봅시다.

    胃病治法 調其飮食 適其寒溫 澄心息慮 從容以待 眞氣之復常也(東垣)


    비위론脾胃論의 저자인 이동원李東垣 선생님의 글을 인용했군요.


    - 위병의 치료법은 음식을 조절하고, 온도를 적당히 하고, 마음을 맑게하면서 생각을 쉬게 하고, (위장의) 본래 기운이 원래대로 회복되기를 조용히 기다려야 한다.


    음식물이 목을 넘어가 처음으로 만나는 장부가 위장입니다. 따라서 위장은 음식물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지요. 음식을 조절한다는 말은 많은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 문장의 전후와 동의보감의 다른 부분에서 음식에 관한 언급이 아주 많습니다. 


    1. 소화는 음식물을 씹는 것으로 시작하기 때문에, 음식을 잘 씹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저는 위장질환 환자분들께 항상 천천히 먹어야 한다고 말씀드립니다. 즉, 많이 씹어 넘기시란 이야기죠. 잘 되지 않는 분은 한 입을 떠 넣으면 30번 숫자를 세어가며 씹으시라고 말씀드립니다.


    상어는 잘 씹기위해 이빨이 3줄이랍니다. 하나가 빠지면 뒤쪽 이빨이 앞으로 나온데요.


    2. 소화가 잘 되지 않는 음식물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적으로는 밀가루 음식(글루텐이 소화를 방해합니다), 찬 음식, 튀김류, 떡류, 고기류는 소화가 힘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마다 더욱 소화가 잘 안되는 음식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저같은 경우엔 돼지고기를 먹으면 소화불량이 잘 생깁니다. 

    위장병으로 고생해보신 분들이라면, "아, OOO를 먹으니 탁 막히더라."하는 경험이 있을 겁니다. 


    3. 온도를 적당히 한다는 것은, 외부 온도와 음식의 온도를 아우른것 같습니다.

    너무 더우면(사우나 같은 경우), 위장에 혈액 공급이 줄어들 수 밖에 없습니다. 너무 추운 경우에도 체온 유지를 위해 위장에는 혈액 공급이 줄어들죠. 그렇게 되면 위장의 운동과 위액 분비가 감소될 거에요.

    또한, 찬 음식을 먹으면 위장의 소화효소의 작용이 원활하지 못하게 됩니다. 너무 뜨거운 음식은 혀와 식도 위장이 손상될 수 있어요. 음식은 따뜻한 정도가 가장 좋습니다. 항상 차게 먹는 음식은 한 번에 과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합니다.


    4. 마음도 위장에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분노, 공포, 슬픔과 같은 강렬한 마음의 변화는 소화를 방해하고 장기간 지속되면 식욕이 줄어듭니다. "식사 중에 화를 벌컥내다가 체했어"라고 호소하시는 분이 가끔 있지요. 식사할 때는 즐거운 마음으로 맛을 즐기고 음식에 집중하는 것이 좋습니다. TV를 보거나 게임을 하거나 하면 같은 음식을 먹어도 소화가 잘 되지 않고 맛도 잘 모릅니다. 더구나 잘 씹지 않고 넘기기가 일쑤죠.


    이와 같이 하면, 위장에 병이 났을 때 더욱 악화되지 않고, 가벼운 경우에는 저절로 호전될 수도 있습니다. 구토, 설사, 심한 갑갑함을 느낄 때에는 치료를 받으시는 것이 좋지요. 그 때에도 이러한 원칙을 지킨다면 치료가 더욱 쉽게 되고 재발율이 줄어듭니다. 


    물론, 평소에도 이 원칙을 지키는 것이 위장을 보호하는 일이죠. 평소 자주 소화에 문제가 생기거나 배가 아픈 분들은 항상 유념하셔서 잘 씹고, 가려먹고, 따뜻하게 먹고, 마음을 편안하게 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동의보감의 지혜, 실생활에 아주 유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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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한의학박사 & 한방내과 전문의 김힐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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