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가 15권으로 완간된 것이 벌써 6년이 넘은 이 시점에, 내가 주로 찾는 온라인서점에서 싸게 판다길래 덥썩 사서 읽기 시작했다. 예전부터 한 번 읽어야지 벼르던 것이다.


    세계사 시간에 글자로만 있던 역사가 다시 눈 앞에 나타나고, 사건과 사건, 인물과 인물 사이의 관계와 흐름이 나타나니 더 재미있다. 저자도 말했지만, 역사는 최고의 오락이다. '남의' 역사는 말이다.


    1권의 부제는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로마의 건국과 공화정으로의 이행, 이탈리아 반도의 평정까지를 다루고 있다. 어떻게 

    "지성에서는 그리스인보다 못하고,

    체력에서는 켈트인이나 게르만인보다 못하고,

    기술력에서는 에트루리아인보다 못하고,

    경제력에서는 카르타고인보다 뒤떨어지는(저자 서문에서)" 로마인이 다른 민족들보다 번영을 누릴 수 있을까에 대한 대부분의 답을 얻을 수 있는 한 권이기도 하다.


    로마인의 포용력, 명예, 책임감, 귀족과 평민의 경쟁과 조화, 단결력, 도로의 건설과 이용... 

    아주 특이한 민족이었구나. 나름의 매력이 있는 민족이다. 우직한 소같은 느낌이랄까.


    한 동안의 즐거운 여흥이 될 책 로마인 이야기.




    로마인 이야기. 1: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저자
    시오노 나나미 지음
    출판사
    한길사 | 1995-09-01 출간
    카테고리
    역사/문화
    책소개
    로마 제국의 1천년 역사를 새롭게 조명한 일본 여류 작가의 저서...
    가격비교


    그러나, 이 책에 대한 비판도 넘쳐난다는 것이 사실이다. 내게 있어 처음 접하는 로마사이지만, 저자인 시오노 나나미는 역사 전공자가 아니다. 또한, 저자의 국적이 일본이라는 점이 세계관에 아무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리 없다. 사람은 모두 자기의 안경으로 세상을 볼 수 밖에 없는 바, 일본이라는 나라가 개인의 안경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다고 생각한다. - 사실 이 점이 대부분의 비판자들이 언급하는 부분이다.



    저자 시오노 나나미. 고집과 강단이 엿보인다.


    그래서, 책에 완전히 몰입하여 소설처럼 읽을 수 있는 책이기는 하나, 다소간의 비판적인 태도를 가지고 읽게되면서 그 재미가 조금은 줄어든 느낌이다. 


    또 하나, 재미를 반감시키는 것 저자의 특징은 은근슬쩍 무엇인가를 가르치려 든다는 점. 

    저자는 한국어판 서문에서 ".. 나는 독자 여러분이 각자 가지고 있는 문제에 대해 직접적인 해답을 주려고는 하지 않았습니다."라고 밝히고 있기는 하나, 책 곳곳에서 이런 점은 배울만 하지 않은가하고 제시한다.

    그리고, 작가 특유의 문체라고 해야하나? 쓸데 없는 의문형 종결의 남용은 읽는 이를 질리게 한다. 어느 페이지 였는지 모르겠지만, 한 단락안에 10개 정도의 "...가 아닐까?"가 이어지는 부분에선 한 숨이 나온다.

    일본인 저자의 책을 읽다보면 느껴지는 일본 특유의 표현 중 하나가 아닐까? :)

    옮긴이(김석희님)의 노력 덕분인지 일본 특유의 번역투 문체는 거의 느낄 수 없어서 편한 읽기가 되었다.


    그렇지만, 매년 1권씩 써낸 노력과 꼼꼼한 자료 조사와 멀게만 느껴지는 역사를 베스트셀러로 만든 공로는 확실히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부분. 특히, 책이 재밌다는 점.

    Posted by 한의학박사 & 한방내과 전문의 김힐링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