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포스트에서는 천연물신약의 정체를 알아보았습니다.


    어떻게 보면, 삐뚤어진 정책의 산물인 "캡슐한약"이지만, 한의사가 잘 사용한다면 국민의 건강에 더욱 도움을 줄 수 있을 겁니다. 헌데, '좋은 거면 의사가 처방해도 되지않냐?'하는 분들이 있어 이어서 글을 씁니다.


    그럼, 이 "캡슐한약"을 한의사가 처방하는 것이 왜 좋은지 알려드립니다.


    1. 가장 안전하다.

    기본적으로 모든 약은 독毒입니다. 2mg이 적정 용량인 것을 1mg만 쓰면 효과가 없거나 약하고, 4mg 사용하면 부작용이 나타납니다. 물론, 쓰지 말아야 할 약을 쓰는 것도 부작용을 일으키죠. 한약도 예외는 아닙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천연물신약은 아스피린같은 단일성분 추출물이 아닙니다. 한약재를 물이나 알코올로 추출해낸 복합성분(=한약)이죠. 서양의학에는 이런 약에 대한 적정용량 기준이 없습니다.

    더구나, 천연물신약이 허가를 받는 과정에서 3종 임상 검사중 2가지와 총 8종 독성시험 중 5~6개를 면제받았다고 합니다. 한 술 더 떠서, 그 면제를 받은 기준은 기존 한의학 서적에 기재되어 있고, 한의사가 오랫동안 안전하게 사용해 왔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한약 먹으면 간이 나빠진다 하고, 수백년전 동의보감을 보고 처방한다고 비난하던 의사분들이, 한의사가 안전하게 사용해서 임상 검사와 독성 시험이 면제된 "캡슐 한약"을 수백억대 처방했습니다. 한 편의 블랙코메디군요.

    그 부작용은 서서히 나타날 겁니다. 이미 발생한 부작용이 있어도 의사들이 그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기는 힘듭니다..

    그 일례가 일본에서 있었던, <소시호탕 사건>입니다.

    일본에서는 한의사 제도가 없기 때문에, 일부 의사들이 황한의학(kampo medicine)을 공부하고 한약을 처방합니다. 문제는 1증상-1처방의 서양의학적 구조를 그대로 차용하고 있기 때문이죠.

    간염에 효과적이라는 이유로 한의학적인 변증없이 '소시호탕'을 간염환자에게 투여한 결과, 96년에만 만성간염환자 중 86명이 간질성 폐렴이 발생하였고 그 중 10명은 사망하였다고 합니다.

    한의사들은 환자에게 최적의 한약을 투여하기 위해 '변증辨證'이라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진맥'도 그 변증의 일부분이죠. 이를 통해서 환자의 생리에 따른 병리를 파악하고 적합한 한약을 결정합니다. 이 변증이 틀리게되면 한약도 부작용이 일어납니다. 

    그러나, 의사는 변증에 대한 개념이 없습니다. 그저 설명서에 나온 부작용 정도를 인지하고 있을 것입니다. 사실, 이런 과정(독성과 임상 시험 면제, 변증의 필요성 등)을 알리지 않고 판매를 우선한 제약회사와 관리감독을 소홀히한 식약청이 문제가 있는 것이죠.

    언제, 천연물 신약이 부작용이 나타날지 모릅니다. 피해는 결국 국민이 입는 것이죠. '캡슐한약'은 한의사에게 처방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시호미나리과에 딸린 여러해살이풀, 시호



    2. '가성비'가 뛰어나다.

    약에 무슨 가성비냐 하겠지만, 지금 현재의 시스템은 천연물신약의 가격대 성능 비율을 저하시킬 수 밖에 없습니다.

    앞서 안전의 문제처럼, 변증이 없이 사용하는 한약은 부작용이 없더라도 효과 역시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사항이 누적되면 천연물 신약을 처방할 때마다 지원되는 건강보험료 역시 눈덩이처럼 불어납니다. 이 건강보험료는 모두 우리들 주머니에서 나가는 것이니까, 효과적으로 사용해야만 합니다.

    한의사의 변증하에 처방된 '캡슐 한약'은 더욱 효과적입니다. 환자는 잘 치료되어 좋고, 건강보험료도 덜 내어서 좋은 1석 2조.


    3. 복용이 편리하다.

    지금도 한의원에 가면, 가루 형태의 엑기스 한약을 처방받을 수 있습니다. 이 가루 한약으로도 좋은 치료 효과를 내고 있습니다만, 많은 환자분들이 불편을 호소하시죠.

    '가루라 목에서 잘 넘어가지 않아'

    '양이 너무 많아서 먹기 힘들어'

    그런데, 크기가 작은 캡슐이나 필름코팅정제의 형태로 나오게 되면 환자들의 복용과 휴대가 훨씬 편해지지요. 오래된 법과 규정에 묶여있는 한약제제들이, 형태만 바꾸면 바로 한의신약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4. 비용이 저렴하다.

    한약 처방이 필요한 환자분들이 비용때분에 복용을 망설일 때, 새로운 한의신약을 떠올리게 됩니다.

    기존에 구비되어 있는 한약제제는 20년째 제자리 걸음입니다. 성분도 그렇고, 가격도 그렇고, 종류도 그렇습니다.

    한의학의 과학화를 외치는 정부가 실제로는 오히려 발을 묶은 부분도 있었던 거지요. 개선된 방법으로 추출, 가공한 보험한약을 처방할 수 있게 된다면, 치료 효과와 환자의 소요 비용에서 얻는 이익 역시 적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한의사가 처방하면 더 좋은 "캡슐한약"의 이유들, 생각해보면 참 단순합니다. 그것을 이리저리 꼬아놓은 제약업계와 식약청, 정신차려야 합니다!


    한의사가 처방하는 더 좋은 "캡슐한약" : 마음에 드셨다면 추천 손가락 꾹 눌러주세요 :)

    Posted by 한의학박사 & 한방내과 전문의 김힐링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