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녹색의 기억, 장국영. 10주기 특별전 @ 센텀 영화의전당
놀다가 살다가
2013. 5. 8. 20:18
벌써 10년 전의 이름이군요. 만우절 거짓말처럼 사라졌던 그, 장국영.
센텀시티에 있는 영화의 전당에서 장국영 10주기 특별전을 하고 있습니다. 이달 말까지군요.
1층에서 4층, 3층의 순서로 구경하게 되어 있는데요, 그가 출연했던 당시의 영화 포스터와 자료들, 불렀던 노래, 그에게 헌정하는 그림들을 볼 수 있습니다.
학창시절의 한 기억인 <영웅본색2>의 포스터를 1층에서 볼 수 있었죠. 그 때, 제 나이 또래 남자라면 누구든 깃을 세운 코트와 씹는 성냥개비, 그리고 무심한 듯 꺼낸 쌍권총을 기억할겁니다. 주윤발 아저씨의 기억 한 켠에 같이 포개어진 여린 동생 장국영도 함께 할지 모르겠네요. 여자라면 '투유' 초콜렛일까요?
그렇지만, 나에게 더 진하게 남아있는 기억은 <아비정전>이었죠.
그 우울한 녹색은 제 생각보다도 더 깊이 남아있더군요. 장국영의 흔적들을 보면서 예전 멜로디가, 속옷 차림 맘보가 생생하게 기억났습니다.
다리없는 새가 살았다. 이 새는 나는 것 외에는 알지 못했다. 새는 날다가 지치면 바람에 몸을 맡기고 잠이 들었다. 이 새가 땅에 몸이 닿는 날은 생애에 단 하루 그 새가 죽는 날이다.
다시 봐도 슬프네요. 예전의 아련했던 기억, 다시 떠올리시기에 좋은 장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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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우2동 | 영화의전당